이 이야기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도는 수많은 도시 괴담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는 지어낸 이야기라며 웃어넘기고,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담이라며 손사래를 칩니다.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몫입니다. 다만 한 가지, 만약 당신이 부산에 살고 있고, 밤늦게 지하철 2호선을 탈 일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기억해 두는 편이 좋을 겁니다.
주인공 '민준(가명)'은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해운대에서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막차를 타기 위해 장산행 2호선에 몸을 실었죠. 종점인 장산역에 자취방이 있었기에, 그는 텅 빈 열차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피곤함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역은 장산, 장산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익숙한 안내 방송에 민준은 화들짝 놀라 눈을 떴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내릴 준비를 했죠.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열차가 멈추고 문이 열렸지만, 사람들이 모두 내린 뒤에도 문이 닫히지 않고 열차는 출발할 생각을 안 했습니다. '마지막 열차라 그런가?' 민준이 대수롭지 않게 다시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출입문이 소름 끼치는 경고음과 함께 닫혔고, 열차는 다시 덜컹거리며 어둠 속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어? 어!"
민준은 당황했습니다. 장산은 분명 종점입니다. 이 열차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야 했습니다. 그는 황급히 창밖을 봤지만, 보이는 것은 끝없는 어둠과 자신의 겁에 질린 얼굴뿐이었습니다. 그제야 민준은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열차 안에는 자신을 포함해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이 어딘가 기묘했습니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창밖의 어둠을 빤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미동도 없이, 마치 마네킹처럼. 맞은편에 앉은 젊은 여자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 채였고, 저 멀리 구석에 앉은 할아버지는 중절모 그림자 아래로 눈동자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열차의 형광등은 어쩐지 평소보다 더 희미하게 깜빡이는 것 같았고,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이 민준의 숨통을 조여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똑... 똑... 똑...
어디선가 일정한 간격으로 무언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민준은 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려 애썼지만, 소리는 마치 자신의 머릿속에서 직접 울리는 것처럼 방향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그 소리가 들리자, 미동도 없던 승객들의 고개가 아주 미세하게, 일제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민준은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열차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창밖으로 희미한 불빛이 보였고, 낡고 오래된 승강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민준은 눈을 의심했습니다. 승강장의 역명판은 녹과 때로 뒤덮여 글자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천?' 얼핏 '대천'이라는 글자처럼 보였지만, 부산 2호선에는 그런 역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승강장에는 먼지 쌓인 나무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아무도 없었습니다.
"치이익-"
열차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자 마네킹처럼 앉아 있던 승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삐걱거리는 인형처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줄을 맞춰 열차에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이끌려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민준은 공포에 질려 자리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마지막으로 내리던 그 젊은 여자가 출입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만 180도 가까이 꺾어 민준을 돌아봤습니다. 여전히 입가에는 기묘한 미소를 띤 채, 그녀는 입을 열었습니다.
"...내려야지."
목소리라고 할 수 없는, 바람 새는 소리와 기계음이 섞인 듯한 소리였습니다. 그녀의 눈은 초점 없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여자는 민준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습니다.
"으아아악!"
민준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았습니다. 그 순간, 날카로운 경고음과 함께 출입문이 닫혔고 열차는 거칠게 흔들리며 다시 출발했습니다. 민준이 용기를 내어 실눈을 떴을 때, 창밖 승강장에는 방금 내린 사람들이 모두 그를 향해 서서, 미소를 띤 채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등 뒤, 어두컴컴한 출구 계단 쪽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열차는 다시 암흑의 터널로 들어섰습니다. 이제 열차 안에는 민준 혼자였습니다. '똑... 똑...' 하는 소리는 어느새 멎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완전한 침묵 속에서, 민준은 의식을 잃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민준은 장산 기지창으로 들어가는 회송 열차 안에서 첫차를 준비하던 기관사에게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공포에 질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며칠을 앓아누운 뒤에야 겨우 자초지종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술에 취해 종점에서 못 내리고 잠들었다가 헛것을 본 것이라고 치부했죠.
그로부터 몇 년 후, 민준은 우연히 지하철 공사에 참여했던 퇴직한 노인에게서 소름 돋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2호선 장산역 부근을 공사할 당시, 그 일대가 일제강점기 시절 공동묘지, 혹은 그보다 더 오래된 무연고 묘지 터였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뼈들이 발굴되었고,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근처 절에서 천도재를 지내기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노인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가끔 그런다 안 카나. 1년에 몇 번씩, 길 잃은 영혼들이 지들끼리 타는 유령 열차가 다닌다고. 지들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갈라고... 엉뚱한 사람이 거기 잘못 타면, 같이 내리자고 손짓한다 카데. 거기서 내리면, 다시는 못 돌아온다 아이가."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부산의 지하철 기관사들 사이에서는 막차 운행이 끝난 뒤, 장산역 너머의 터널에서 정체불명의 열차 신호가 잡혔다가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암암리에 전해진다고 합니다.
만약 당신이 2호선 마지막 열차를 타고 깜빡 잠이 들었다면,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열차가 종점인 장산역을 지나 어둠 속을 달리고 있다면,
창밖으로 낯선 역이 보이고 사람들이 말없이 내리기 시작하더라도,
누군가 당신을 보며 "내려야지"라고 속삭이더라도,
절대로, 내리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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