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아끼는 시간은 따로 있다? 심야전기의 모든 것

에어컨을 낮에 틀면 왠지 ‘돈이 더 나올 것 같다’는 느낌,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혹은 누군가가 이렇게 조언했을 수도 있습니다.
“세탁기나 건조기는 새벽에 돌려야 전기요금이 싸져.”

그런데, 이런 말이 진짜 사실일까요?
그리고 진짜라면, 왜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우리 생활에 아주 밀접하지만 정확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시간대별 전기요금제(TOU: Time-of-Use)’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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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기는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한국의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기 사용 시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제도도 부분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계약 전력이 높은 가구나 전기차 충전기, 농사용 설비에는 TOU 요금제가 본격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TOU(Time-of-Use)는 말 그대로 사용 시간에 따라 전기 단가가 달라지는 요금제입니다.

시간대전기 단가 (예시)

주간(11시~17시)	180원/kWh
야간(23시~07시)	70원/kWh
중간(기타 시간)	120원/kWh

 

이 제도에 따르면 같은 세탁기를 돌려도 시간대에 따라 전기요금이 2배 이상 차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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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이런 요금제가 생긴 걸까?

전기는 특성상 실시간 생산 → 실시간 소비가 원칙입니다.
즉, 저장이 어렵고, 수요가 몰리면 공급 부담이 커집니다.

그래서 생긴 현상:

• 낮에는 전기 수요가 급증 → 발전소 가동 증가 → 원가 상승
• 새벽에는 수요가 거의 없음 → 전기 남아돌아 감가손실 발생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 당국은 ‘사람들이 덜 쓰는 시간에 유도하고, 몰리는 시간은 억제’하는 방향으로 시간대 요금제를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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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사용하는 가전제품, 언제 돌려야 할까?

TOU 요금제가 적용되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가구의 경우, 다음 제품은 심야 사용이 특히 효과적입니다.

✅ 전기건조기

한 번 작동 시 1.5~2kWh 소모
→ 야간에 돌리면 하루에 100원 이상 절약 가능

✅ 세탁기 + 온수 설정

온수가 동반되는 세탁 시 전기 소비량 급증
→ 새벽에 예약 돌림으로 요금 절감

✅ 전기보일러

전기난방은 전력 소모가 극심하므로 심야 시간대 자동 작동 설정 필수

✅ 전기차 충전기

전용 TOU 요금제가 별도로 있음. 대부분 새벽 충전 시 kWh당 요금 절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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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도 적용 대상인가요?

2025년 현재, 일반 주택은 아직 대부분 TOU 요금제가 적용되지 않지만, 다음 항목 중 1개 이상에 해당되면 검토할 수 있습니다.

• 계약 전력 3kW 이상 사용 중
• 전기차 보유 가구
• 한전 전력사용량 분석 앱에서 심야 전기 사용 권장 팝업이 자주 뜨는 경우
• 농사용·임대주택 특별요금 적용 대상

이 경우 한전 고객센터를 통해 ‘심야전력 계약’ 혹은 ‘TOU 요금제 전환’을 상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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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절약만이 목적일까? 탄소 중립과도 연결

이 제도는 단순히 요금을 아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전력망 전체의 수요 부담을 완화하고, 발전소 과잉 가동을 줄여 탄소 배출 절감 효과까지 발생합니다.

즉,
“새벽에 전기 쓰는 것만으로도, 지구에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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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우리는 매달 전기요금을 납부하면서도,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종종 놓칩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신 여러분은 이미 많은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 밤, 전기건조기나 보일러 예약을 ‘새벽 2시’로 설정해보세요.
습관 하나만 바꿔도, 한 달 요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